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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전환기"라는 발언, 급락한 시장 그리고 중장기 시장 전망

by richdad-richmom 2025. 3. 11.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흔들리는 미국 증시 - 불확실성의 파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원의장 마이크 존슨이 지난 1월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트럼프 내셔널 도럴 리조트에서 열린 하원 공화당 의원 회의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마이애미/로이터 연합뉴스

2025년 3월 11일 미국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이는 어떤 특별한 경제 지표의 발표나 중대한 사건이 아닌,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제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트럼프 발언의 영향, 시장의 반응,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살펴볼까 합니다.

"경제 전환기"라는 트럼프의 발언과 시장의 충격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전환기를 지나고 있다"며 "미국 경제를 바로 잡고 미국을 다시 강하게 만들기 위한 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 과도기에 약간의 혼란이 있을 수 있지만 결국은 관세와 감세 등의 정책으로 인해 경기는 부양될 것"이라고 덧붙였죠.

문제는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나왔을 때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예측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변을 회피했는데, 시장은 이를 트럼프가 경기 침체 가능성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대통령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고, 이것이 오늘의 폭락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센트 재무장관이 "트럼프 풋은 없다"고 명시적으로 밝혔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풋'이란 트럼프 대통령이 증시가 위급할 때 개입해서 구해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의미하는데요, 이 발언은 시장에 "트럼프 행정부가 증시가 무너지더라도 일단 구하러 오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증시를 쳐다보지도 않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지만, 시장은 '설마 그래도 진짜 안 쳐다볼까?'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었는데, 오늘 "진짜로 안 쳐다보는구나"라는 확신을 굳히게 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증시보다는 10년물 금리에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오늘 10년물 금리가 내려가면서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원하는 것을 얻고 있습니다. 그는 당장 증시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발언을 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급락한 시장, 그러나 희망의 단서도 있다

오늘의 시장은 기계적으로 지수를 파는 움직임이 두드러졌습니다. 지수를 대거 치우면서 프로그램 매도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특히 시가총액이 큰 종목들이 많이 하락했습니다. 시장의 유동성이 빠지면서 가장 피해를 많이 본 것은 바로 이런 대형주들이었죠.

구체적으로 테슬라는 15%, 팔란티어는 10%, 엔비디아는 5% 하락했고, 비트코인도 오늘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거의 투매에 가까운 상황으로, 단순히 지수를 던진 결과입니다. 특히 테슬라의 경우는 유럽과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 그리고 일론 머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감정적 반응이 겹쳐져 더 큰 하락을 보였습니다.

반면, 방어주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했습니다. 통신주, 브라이존, 코카콜라, 존슨 앤 존슨 등은 소폭 상승했고, 특히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도 오늘 방어에 성공했습니다. 이는 시장이 "현금을 확보하고 미래를 기다리는" 버핏의 포트폴리오 전략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락의 강도가 세지만, 반등의 가능성도 엿보입니다. 내일 발표될 소기업 낙관 지수와 수요일에 발표될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소기업 낙관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 있게 보는 지표로, 대선 승리 이후 급반등하며 기준치 100을 넘어 105까지 올랐다고 자랑했던 지표입니다. 이 지표가 좋게 나오면 경기 침체를 우려해 빠진 증시 하락폭을 일부 되돌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CPI 역시 중요한 지표인데, 예상대로 하락하거나 예상보다 더 낮게 나온다면 물가 부담 완화로 인해 시장이 반등할 여지가 있습니다.

또한 노무라의 찰리 맥엘리건에 따르면, 현재의 하락이 더 큰 시장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합니다. 이미 추세를 추종하는 펀드들이 이번 하락장에서 자금을 많이 빼낸 상태이기 때문에, 더 극단적인 시장 하락을 방어하기에는 오히려 유리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충격이 시장을 방해하지 않는다면, 향후 몇 주 동안의 변동성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불확실성 속의 중장기 시장 전망

그렇다면 중장기적으로 미국 증시는 어떻게 될까요? 현재 글로벌 경제 상황을 살펴보면, 미국은 긴축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유럽은 국방비를 늘리고 있고 중국은 더 많은 돈을 풀 가능성이 있습니다. 크게 보면, 미국은 유동성을 줄이고 유럽과 중국은 늘리는 상황에서, 미국에서 빠져나가는 자금 일부가 수익률을 쫓아 유럽과 중국으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이는 중기적으로 미국 증시의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는 요인입니다.

또한 일본의 국채 금리는 계속 오르고 미국의 국채 금리는 계속 내려가는 상황에서, 양국 간의 금리 차이와 이로 인한 캐리 트레이드 청산 공포가 미국 증시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요소도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6월에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안정적인 합의가 도출된다면 시장 심리가 크게 안정될 수 있습니다. 특히 관세로 인해 불거진 불확실성이 증시를 크게 흔들었기 때문에, 양국 정상 간의 회담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변수는 버핏입니다. 버핏은 증시가 내려가면 미국 주식을 사는 전략을 취하는 투자자입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의미 있는 미국 주식 매수에 나서는 시점이 오면, 시장 심리가 좋은 쪽으로 급격히 변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레버리지 펀드의 동향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현재 많은 운용자산이 기술주에 물려 있는 상황에서, 레버리지 펀드가 청산되고 손절매가 진행된다면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우려가 있습니다. 이는 현재 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결론

결론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촉발된 오늘의 시장 하락은 단기적인 공포감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지만, 향후 경제 지표와 정책적 변수들이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내일의 소기업 낙관 지수와 수요일의 CPI 발표에 주목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향후 발언과 정책 방향성, 그리고 국제 정세의 변화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큰 만큼, 방어적인 포트폴리오 구성과 함께 기회를 노리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증시를 외면한 채 10년물 금리 하락에만 집중할지, 아니면 언젠가는 "미국 증시는 강하다, 미국 증시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라고 말하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금리를 우선시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 속에서, 증시는 자체적인 회복력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