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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낮은, 미국 2월 CPI 발표: 인플레이션 하향세와 금리 인하 전망

by richdad-richmom 2025. 3. 13.

어제(3월 12일) 미국에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데이터가 발표되었습니다. 발표 전부터 금융시장은 숨죽이며 지켜보았는데요. 과연 인플레이션은 정말 잡혀가고 있는 걸까요? 연준의 금리 인하는 언제쯤 시작될까요? 오늘은 이번에 발표된 CPI 데이터를 꼼꼼히 살펴보고,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함께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저도 평소 미국 경제 지표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이번 CPI 발표는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지난해부터 연준이 금리 인하를 위한 "충분한 근거"를 기다리고 있다고 계속 언급해왔거든요. 그 근거의 핵심이 바로 인플레이션 수치니까요. 그럼 함께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예상보다 낮은, 미국 2월 CPI 발표

예상보다 낮은 2월 CPI와 시장의 반응

아침에 출근하면서 뉴스를 확인했는데, 2월 CPI 수치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다는 소식이 눈에 들어왔어요. 헤드라인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인 2.9%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수치였죠.

더 중요한 근원 CPI(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도 3.1%로 발표되어 시장 예상치인 3.2%를 밑돌았습니다. "오, 이거 좋은 신호인데?"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연준이 특히 주목하는 것이 바로 이 근원 물가거든요.

이전 달과 비교해 봐도 분명한 하락세예요. 1월 헤드라인 CPI는 3.0%, 근원 CPI는 3.3%였으니, 각각 0.2%p씩 하락한 셈이죠. 꽤 의미 있는 하락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근원 CPI의 3.1%는 2022년 6월 41년 만에 최고치인 9.1%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는 점이 정말 인상적이에요.

출근길 지하철에서 금융 뉴스 앱을 확인해보니 시장도 이 소식에 환호하는 분위기였습니다. S&P 500과 나스닥 선물이 상승하고 있었고, 채권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었어요. 무엇보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었습니다.

지난 몇 주간 시장에서는 "물가가 생각보다 잘 안 잡히는 것 아닐까?"라는 걱정이 있었거든요. 1월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 기대치가 낮아졌었는데, 이번 데이터는 그런 우려를 조금 덜어준 것 같아요.

디스인플레이션 추세와 물가 구성요소 심층 분석

제가 요즘 관심 있게 보는 것은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이라는 현상입니다. 이는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고 점차 하락하는 현상인데요, 마이너스 인플레이션인 디플레이션과는 다릅니다. 물가는 여전히 상승하지만, 그 속도가 점차 느려지는 것이죠.

이번 CPI 데이터를 보면, 미국 경제가 확실히 디스인플레이션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신호가 더욱 명확해졌어요. 데이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욱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물가는 크게 네 가지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어요: 식료품 물가, 에너지 물가, 근원 상품 물가, 그리고 근원 서비스 물가입니다. 현재 식료품 물가와 에너지 물가는 상당히 안정화되었습니다. 심지어 에너지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 기여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근원 상품 물가의 기여도도 거의 0%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이는 상품의 공급망 문제가 대부분 해소되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어요. 코로나 시기에 컨테이너 부족, 배송 지연 등으로 상품 가격이 많이 올랐었는데, 이제는 그런 문제가 많이 해소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은 무엇일까요? 바로 근원 서비스 물가입니다. 이는 주로 임금 상승과 고용 시장의 강세, 그리고 주거비 상승에 기인합니다. 사람들의 월급이 올라가면 서비스 업종에서 가격을 올릴 여력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 데이터에서 근원 서비스 물가의 기여도가 2.5%로 하락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2.7%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주거비 상승률이 4.2%로 하락한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주거비(쉘터)는 CPI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 중 하나인데요, 이 부분이 계속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주거비 상승률이 4.2%로 떨어진 것은 상당히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주거비 상승률이 4% 기준선을 깨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봅니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물가 '상승률'과 물가 '수준'을 구분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제롬 파월 의장도 이 점을 강조했는데, 물가 수준 자체는 떨어지지 않으며 계속 상승합니다. 다만 상승하는 속도(상승률)가 줄어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20년 전 1,000원하던 김밥이 지금 5,000원이 되었다고 해서 갑자기 1,000원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테니까, 물가 안정이란 물가가 적정 속도(연 2% 내외)로 상승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미국 경제 현황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완화

인플레이션 데이터와 함께 살펴봐야 할 것이 바로 경제 성장 전망입니다. 최근 미국 경제는 꽤 견조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2023년 분기별 GDP 성장률을 보면 1.4%, 3.0%, 3.1%, 2.3%로 생각보다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부에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아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의 'GDPNow' 모델은 2024년 1분기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반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모델은 1분기 성장률을 2.67%로 전망하고 있어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아틀란타 Fed는 실시간 지표를 중심으로 기계적 계산에 의존하는 반면, 뉴욕 Fed는 보다 주관적인 판단도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직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주요 경기 지표인 고용 지표를 보면 여전히 탄탄한 모습이거든요. 2월에도 27.5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고, 실업률도 3.7%로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ISM 제조업 지표, 소비자 신뢰 지수 등 심리 지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새 정부가 강력한 관세 정책을 시행할 경우, 일시적으로 물가가 상승하고 경제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CPI 데이터는 이러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소 완화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설령 경제 성장이 다소 둔화되더라도 연준이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부양을 도모할 여지가 생긴 것입니다.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과 금리 인하 전망

이제 가장 관심 있는 부분, 즉 연준의 금리 정책 전망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번 CPI 데이터 발표 이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확실히 높아졌습니다. 페드워치(FedWatch) 데이터를 보면, CPI 발표 직후 6월 금리 인하 확률이 99.6%로 급상승했습니다. 거의 확실시되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연준의 입장은 어떨까요? 제롬 파월 의장은 최근 연설에서 몇 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우선,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이민, 재정정책, 규제 등 다양한 정책 변화가 경제와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관세 정책의 경우, 그 지속 기간, 수준, 범위에 따라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정책 방향이 명확해질 때까지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중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는 "일반적으로 가격이 일시적 상승에 그친다면 그것 때문에 통화정책을 대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통화정책은 설계상 고용과 경제활동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일시적인 물가 상승이라면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인 것입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만약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일시적인 물가 상승만 야기한다면, 연준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관세가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면, 금리 인하를 더 빨리 단행할 수도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또한 2019년 사례를 언급했는데요. 당시 트럼프 첫 행정부 시기에도 관세 정책이 실행되었지만, 오히려 당시에는 연준이 금리를 세 차례 인하했습니다. 관세 정책만이 아니라 다른 정책들의 복합적인 영향을 봐야 한다는 뜻이겠죠.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는 5.25~5.50% 수준인데, 이를 언제, 얼마나 인하할지가 관건입니다. 시장에서는 올해 최소 3회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CPI 데이터가 이러한 기대를 더욱 강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3월 FOMC 회의에서는 금리 동결이 확실하다고 봅니다. 5월도 마찬가지로 동결 가능성이 높아 보이구요. 6월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3월, 4월, 5월에 발표될 CPI 데이터가 계속해서 낮게 나온다면, 5월에도 금리 인하가 가능할 수 있겠습니다.

금융시장 영향과 투자 전략에 대한 고려

이번 CPI 데이터는 금융시장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발표 직후 미국 주식 선물이 상승했고, 국채 금리는 하락했습니다. 특히 10년물 국채 금리는 발표 직후 하락세를 보였는데, 이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낮아졌음을 의미합니다.

달러 인덱스도 소폭 하락했는데, 이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 가치가 떨어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국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상대적으로 다른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려는 유인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평소 제 주변 지인들도 "올해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자주 물어보는데요, 이번 데이터를 고려할 때 몇 가지 생각을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면 일반적으로 채권 가격이 상승합니다. 따라서 국채나 투자등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를 고려해볼 만합니다. 특히 중장기 채권은 금리 인하의 혜택을 더 크게 받을 수 있습니다.

둘째, 금리 인하는 성장주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합니다. 낮은 금리는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를 높이기 때문에, 기술주나 소비재 섹터가 수혜를 입을 수 있습니다.

셋째,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 실질 소득이 증가하므로 소비자 지출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소비자 관련 섹터에 대한 관심도 필요해 보입니다.

물론 이는 일반적인 경향일 뿐이며, 실제 투자는 더 많은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 요인도 무시할 수 없겠습니다.

결론: 물가 안정화 진전과 경제 전망

이번 2월 CPI 데이터를 종합해보면,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됩니다. 헤드라인 CPI와 근원 CPI 모두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물가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근원 서비스 물가의 기여도 하락과 주거비 상승률 둔화는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견고해지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연준의 통화정책 목표인 2% 인플레이션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아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 특히 관세 정책이 물가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불분명합니다. 또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아틀란타 연준은 1분기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뉴욕 연준은 2.67%의 견조한 성장을 전망하는 등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번 CPI 데이터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시키는 긍정적인 지표로 받아들여질 만합니다. 물가가 안정화되는 추세가 계속된다면, 연준은 보다 적극적인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부양을 도모할 여지가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때마침 오늘 미국의 2월 소매판매 데이터도 발표되었는데, 예상보다 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의 지출이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완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연준이 금리 인하를 고려할 만한 또 다른 근거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결론적으로, 현재 미국 경제는 '소프트 랜딩'(경기 침체 없는 인플레이션 완화)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가는 안정화되고 있고, 경제 성장세는 다소 둔화되더라도 심각한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보입니다.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와 연준의 발언에 주목하며, 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특히 다음 달 CPI 데이터와 3월 FOMC 회의 결과는 향후 시장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침 출근길에 라디오에서 경제 전문가의 말이 생각납니다. "물가와 경기는 방향이 중요합니다. 물가는 내려가고, 경기는 버티는 거. 이게 최선의 시나리오이다." 저도 이 의견에 공감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계속되길 바라면서, 다음 경제 지표 발표도 함께 지켜봤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