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시장 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은 안전한 피난처를 찾고 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성장주들을 포함한 S&P 500이나 나스닥 지수의 험난한 조정 국면이 꽤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지금, 경기 방어 섹터에 속한 가치주들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경기 방어 섹터 기업들을 다수 포함하면서도 재무적으로 튼튼하고 꾸준히 배당이 증가하는 SCHD(슈왑 US 배당 에퀴티 ETF)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매년 진행되는 SCHD의 리밸런싱을 앞두고 있는 지금이 투자의 적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기 침체기에 빛을 발하는 SCHD의 매력
경기 방어 섹터란 필수 소비재, 헬스케어, 에너지, 산업재 등 경기가 침체해도 필수적인 소비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업종들을 가리킵니다. 이런 업종들은 기술주처럼 시원스러운 상승세를 보이지는 않지만, 경기 침체 국면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보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SCHD는 이러한 경기 방어 섹터의 기업들을 다수 포함하고 있어 불안한 장세에서 주목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SCHD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최고의 사랑을 받았던 미국 ETF이지만, 기술주 비중이 거의 없는 대신 배당 성장과 안정적인 캐시플로우를 추구하는 특성 때문에 기술주 강세장이 지속되었던 동안 투자자들에게 외면을 받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 5년 동안의 수익 성과를 미국의 대표 지수인 S&P 500이나 나스닥 100 지수의 성장률과 비교해 본다면, 나스닥 100을 추종하는 QQQ가 134.4%, S&P 500을 추종하는 SPY가 99.9%의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SCHD는 82.31%로 다소 저조한 성과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침체기의 수익 성과는 SCHD가 53.7%로 월등히 높았습니다. 현재와 같은 약세 조정장 속에서도 QQQ와 SPY가 연초 대비 마이너스 구간에 있는 반면, SCHD는 수익률이 크진 않지만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배당과 낮은 변동성을 갖춘 SCHD는 현재 미국 장세에서 매우 최적화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SCHD 리밸런싱, 투자 타이밍의 핵심
SCHD의 가장 큰 이벤트이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은 매년 3월 셋째 주 금요일에 진행되며, 올해는 3월 21일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날 재구성된 포트폴리오가 발표되고 3월 24일 월요일부터 반영됩니다. SCHD는 매년 이때 성과가 부진한 종목을 제외하고 새로운 우량 배당주를 편입합니다.
SCHD의 종목 선정 기준은 엄격하기로 유명합니다. 1차 기준으로는 최소 10년 이상 연속 배당을 실시한 기업, 기업 규모는 시가총액 기준 최소 5억 달러 이상, 3개월 평균 일평균 거래량이 최소 200만 달러 이상이어야 합니다. 한마디로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주주 친화적인 기업들을 선별하는 것이 1차 선별 기준입니다.
2차 심사에서는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보다 엄격하게 따집니다. 잉여 현금 흐름 대비 총 부채 비율을 살피는데, 부채가 많으면 위험성이 커지니 배제하고 재무 건전성이 높은 기업을 선호합니다. 또한 자기자본이익률로 기업의 수익성을 평가하고, 연간 예상 배당 수익률과 함께, 5년 동안의 평균 배당 성장률로 기업을 판단합니다.
현재 SCHD에는 총 102개 기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헬스케어 분야의 애비, 암젠, 파이저, 브리스톨 마이어스를 비롯해 코카콜라, 펩시코, 쉐브론 등 경기 호불황과 상관없이 소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경기 방어 섹터의 우량 기업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3월 21일 발표에서는 어떤 기업들이 SCHD 포트폴리오에서 제외되고 어떤 기업들이 편입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제외될 가능성이 있는 상위 구성 종목들로는 현재 11위인 블랙락과 12위인 홈디포 등이 최근 낮아진 배당 수익률 등의 이유로 제외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반면, 엑슨모빌, 존슨앤존슨 등은 까다로운 SCHD 편입 기준을 충족해 새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됩니다.
이렇게 배당 수익률이 낮아진 기업은 배제하고 우수한 배당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우량 기업을 편입하는 리밸런싱이 끝나면, SCHD의 배당 수익률은 4%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실제로 SCHD 포트폴리오의 리밸런싱 후 한 달 동안 주가가 대체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특히 2020년 3월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극심했음에도 불구하고 리밸런싱 후 8.5%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리밸런싱 전후 1개월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공통적으로 주가 상승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승은 리밸런싱을 통해 포트폴리오의 질적 향상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SCHD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3월 21일 리밸런싱 전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국내 투자자를 위한 SCHD 투자 전략
국내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질문은 미국 SCHD에 직접 투자할 것인지, 아니면 국내 상장 SCHD ETF(미국 배당 다우존스)에 투자할 것인지 입니다. 결론적으로 SCHD의 경우는 IRP나 연금저축펀드, ISA 계좌를 이용해 국내 상장된 형태로 투자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개인 연금 계좌와 ISA 계좌의 경우 해외 배당 소득에 대한 이중 과세 문제가 최근 불거지기는 했지만, 결론적으로 올 7월 이후부터는 이중 과세 이슈가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SCHD가 추종하는 국내 미국 배당 다우존스 ETF의 경우, 대표적인 배당 성장주들이기 때문에 처음 투자했을 때 배당 수익률이 3~4%이더라도 이 배당 자체가 꾸준히 성장하는 형태라 배당 소득세를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미국 주식 직접 투자의 경우 15%의 세금이 원천 징수되며, 이는 건강보험료나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세전 수익이 영향을 주게 됩니다. 반면 국내 연금 계좌와 ISA 계좌를 이용한다면 저율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SCHD는 국내 절세 계좌를 이용해야 하는 대표적인 ETF입니다.
특히 국내 미국 배당 다우존스의 경우 메이저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상장했기 때문에 저렴한 수수료를 비교해가며 투자할 수 있습니다. 미국 배당 다우존스 순자산 규모 상위 ETF들과 미국 원조 SCHD를 비교해 보면, 실 비용의 경우 미국 ETF SCHD가 월등히 저렴합니다. 하지만 앞서 얘기했듯 배당 성장주인 SCHD를 미국에 직접 투자한다면 배당 소득세 15%, 양도 소득세 22% 부담이 있는 만큼, 일단은 국내 개인 연금 계좌와 ISA 계좌부터 활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투자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환율 변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적어도 지난 1년 동안의 수익률을 비교해 봐도 SCHD보다 에이스, 솔, 타이거의 미국 배당 다우존스 시리즈의 수익률이 월등히 좋았습니다.
국내 유일의 환헤지 미국 배당 다우존스 ETF와 SCHD를 비교해 보면, 솔 미국배당 다우존스H의 경우 수수료는 0.2491%로 SCHD의 약 4배 정도의 비용이 듭니다. 환헤지란 환율이 오를 때 환차익을 포기하는 대신, 환율이 내릴 때 환차손을 방어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지난 1년 동안의 성과를 보면 SCHD의 10.83%에도 못 미치는 8.35%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환율이 드라마틱하게 확실히 내려갈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만 환헤지 ETF를 고려해보셔야 합니다.
우량 경기방어 섹터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가치주 배당 성장 ETF인 SCHD는 리밸런싱 이후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투자를 고려 중이라면 오는 21일 시행하게 될 리밸런싱 전 투자 타이밍이 들어가기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연금 계좌나 ISA 계좌를 통해 SCHD를 추종하는 국내 ETF에 새로 투자하고 싶은데 그 비중을 어떻게 두어야 할지 막막한 분들을 위한 팁을 드리자면, S&P 500이나 나스닥 100과 같은 지수 ETF 투자를 꾸준히 해왔다는 전제하에 SCHD의 비중으로 포트폴리오에서 30% 정도를 배분해 꾸준히 장기 분할 매수한다면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리밸런싱 효과를 좀 더 누리려면 일시적으로라도 이번 달 21일 전까지는 SCHD 비중을 높여서 매수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불안정한 시장 환경 속에서 SCHD와 같은 배당 성장 ETF는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리밸런싱을 앞둔 지금이 투자의 적기인 만큼, 자신의 투자 전략과 포트폴리오 상황을 고려해 현명한 결정을 내리시길 바랍니다.